낙하산식 인사에 반발 총파업 찬반투표

환경관리공단 노조가 다음달 발족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대한 환경부의 낙하산식 인력배치와 관련,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종말처리장, 특정유해물질처리장 등 전국 환경기초시설의 파행운영이 우려된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일대 627만여평 규모의 수도권쓰레기매립지를 운영하는 환경관리공단 산하 수도권매립본부(정원 124명)와 서울·인천·경기 등 3개 시도의 공동조합인 수도권매립지운영관리조합(정원 49명)이 다음달 22일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로 공식 통폐합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정원은 150여명 규모로 부이사장 등 임원과 관리업무를 맡을 직원 약간명을 합쳐 최소 10여명의 환경부 인사들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관리공단 노조는 이와관련해 지난 26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앞 공터에서 고용승계보장 및 낙하산인사 반대 등을 내걸고 항의집회를 갖고 지역별로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이날 실시된 경인지역 5개 사업장 투표 결과, 노조원 99%가 총파업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파업 여부는 전국 사업장의 투표결과가 집계되는 28일께 결정된다.

노조측은 총파업이 결정되면 다음달 4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1단계 파업에 들어간 뒤 전국으로 파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4일 파업돌입 예정인 환경관리공단 노조 산하 수도권매립본부 분회 관계자는“파업의 목적은 수도권매립지 업무에 대해 문외한인 환경부 인사들의 부당한 낙하산 인사를 막고 매립지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는 것”이라며“쓰레기 매립을 중단시킬 생각은 결코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그러나 파업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대화를 거부하고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향후 필요인원 철수 등 파업의 강도를 높이는 방안도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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