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무상사

YTN 텔레비전이 6·25 전쟁 50주년 기념행사로 연중 방송하는 ‘훈장을 찾아드립니다’란 기획 프로그램이 있다. 여기에 보면 ‘이등중사’니 ‘일등상사’니 하는 지금은 볼수 없는 생소한 계급이 나온다. 하사도 지금의 하사가 아니다.

1948년 건국과 함께 창설된 국군(미군정 시절엔 국방경비대였다)의 당시 사병계급은 지금과 다르다. 이병, 일병은 같지만 상병은 하사, 병장은 이등중사, 하사는 일등중사, 중사는 이등상사, 상사는 일등상사라고 했다.

현 계급으로 바뀐 것은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되고나서 몇해 뒤였다. 말이 나온김에 말하자면 현 계급가운데 상병은 ‘조도해이’(上等兵) 병장은 ‘해이조’(兵長) 등이라고 했던 일본군 냄새가 없지 않다.

그건 그렇고 일등상사위에 특무상사란 것이 있었는데 여간 귀한게 아니었다. 지금으로 치면 원사(元士)에 해당하지만 아마 원사보다 더 존귀했을 것이다. ‘一’형 작대기 세개위에 역시 세개인 ‘V’형 맨위에 별하나가 박힌 특무상사의 계급장은 가히 권위의 상징이었다.

민주당에 난데없는 특무상사 바람이 일고 있다. 최고위원경선이 본격화하면서 각 후보진영마다 특무상사 모시기가 한창이라고 한다. 밑바닥 당료에서 출발, 20∼30년동안 외곬 당료생활을 하다 국회의원이 됐거나 국회의원을 지낸 당내 사정에 밝은 정통 당료출신을 특무상사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당내 득표전략을 위해 ‘특무상사 참모’들을 필요로 하는 모양인데 특무상사가 일꾼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어느 조직, 어떤

직장단체든 일 잘하는 실무형 특무상사가 많아야 하는 것은 맞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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