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특파원 리포트 (1)

새 천년 지구촌 첫 스포츠제전인 2000 시드니올림픽이 불과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지난 56년 멜버른올림픽에 이어 2세기에 걸쳐 올림픽을 개최하는 호주는 평온하다 못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어 우리의 상식밖이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올림픽은 국가가 치르는 일이며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게 호주인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란다.

이를 입증이라도 해주듯 거리에는 올림픽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홍보물이 전혀 나붙지않아 과연 2개월뒤에 올림픽을 앞두고있는 나라라는 것이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각종 국제규모의 큰 행사를 앞두고 몇년전부터 거리에 각종 플래카드와 선전탑 등을 내걸고 요란을 떠는 우리와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올림픽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곳은 메인스타디움을 비롯, 각 종목별 경기장에나 가봐야 느낄수 있을 정도다.

특히 시드니 시민들의 상당수는 올림픽 기간동안 방문하는 외국인들로 인한 혼잡을 피하기 위해 세계 각국으로의 여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무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와 올림픽조직위도 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각종 공사를 시행하고 있을 만큼 ‘밀레니엄 스포츠제전’은 현지인들로 부터 철저히 외면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기간동안 시드니 시내의 각급 호텔은 물론 반경 150km 이내의 모든 숙박시설이 이미 예약을 마친 상태며, 숙박료는 평소의 7배이상으로 치솟아 상업적인면에서는 무관심의 도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시민들은 무관심이지만 ‘이익을 남길것은 남긴다’는 호주인들의 사고는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장을 방문하는 내·외 방문객들에게 호주달러 24불(한화 약 1만5천원)의 입장료를 받을 정도로 철저히 상업성을 보이고 있다.

시드니의 무관심과 상업적인 양면성을 접하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도 외국인들에게 무료민박을 추진하고 있는 수원의 준비상황에 심히 우려가 된다.

/시드니=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