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총파업을 하루앞둔 10일 각 은행창구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금을 찾아가려는 고객들이 평소보다 2배가까이 몰리면서 불편을 겪었으나 우려됐던 금융대란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빛·조흥 등 일부은행 노조원들이 이날 밤 명동성당 집회참석과 예정된 총파업 돌입을 위해 11일부터 3∼4일간의 집단휴가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총파업 돌입시 외환·대출 등 전문분야 업무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통참 예정은행인 국민은행 만수지점에는 오전 9시30분께부터 고객들이 몰려 10시께는 20평 남짓한 사무실에 평소보다 2배정도 많은 40여명의 고객들이 대기하며 30분 이상씩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중소기업은행 남동공단지점도 기업들의 2·4분기 부과세납부마감일과 급여일이 겹치면서 이날 하룻동안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1천여명의 고객이 몰려 하루종일 혼잡을 빚었다.
조흥은행 부평지점도 평일보다 50%정도 많은 800여명의 고객과 부과세 납부자들이 몰려들면서 대기시간 지연 등 다소의 불편이 뒤따랐으나 우려됐던 금융대란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
한미은행과 신한은행 등 파업 불참 은행들 역시 평소와 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고객들이 찾은 상태에서 커다란 혼잡없이 정상업무를 진행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날 고객이 평소보다 많은 것은 월요일과 부과세납부일, 급여일 등이 겹친데 따른 현상일뿐 파업 여파는 극히 미미한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총 파업 돌입 시 인천지역에 21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는 조흥은행을 비롯한 일부은행 노조원들이 집단휴가서를 제출하고 업무거부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체인력 투입이 어려운 외환·대출 등 전문분야 업무에 큰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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