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를 찾는 민원인들이 내면에 억압돼 있는 감정의 찌꺼기를 털어놓다보면 홀가분한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로 새로운 의욕을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부천시 소사구청 사회복지과에서 여성과 청소년은 물론, 문제가정 등에게 사랑의 말벗으로 상담역을 자임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이성순씨(43).
이씨는 지난 5월께 자녀교육문제로 인천에서 부천으로 둥지를 옮긴 뒤 소사구청의 배려로 사회복지과 한 귀퉁이에서 민원인들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처음 상담을 실시할때만해도 민원인들은 관공서에서 심리상담을 한다는 말에 선뜻 내켜하지 않았지만 때로는 어머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성실하고 진지한 이씨의 열린 상담활동에 박수갈채를 보내주고 있다.
이씨는 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크고 또한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인 관공서에서도 민원인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들어줄 수 있는 ‘인간냄새나는 관공서’를 바라고 있다.
“관공서를 찾는 시민들이 민원업무 뿐만아니라 심리상담 등을 통해 종합복지행정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씨는 지난 92년 인천 생명의 전화를 시작으로 인천 가정문화원 상담간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하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는등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의 작은 소리에 귀기울이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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