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군 신지식인 주부시인 허정분씨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게 돼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광주군 신지식으로 선정된 주부 시인 허정분씨(48)의 소감.

96년 시인으로 등단한 뒤 ‘너른고을’이라는 문학동인 모임을 결성한 허시인은 후배양성은 물론, 주민들에게 정서적 풍요로움을 안겨주고 있다.

어려서부터 문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온 허시인은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채 문학소녀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그후 일찍 결혼해 20여년간 조그만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삶에 여념이 없으면서도 문학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던 허시인은 94년부터 담배인삼공사가 판매인들을 대상으로 배포하는 주간지에 매월 2∼3차례씩 투고하며 못다 이룬 꿈에 대한 갈증을 대신해 왔다.

그러다 문단 등단으로 꿈을 이룬 허 시인은 이웃을 그린 ‘벌열미 사람들’이라는 시집을 발간하고 ‘너른고을’이란 문학동인회를 결성, 주민들이 문학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김진홍기자 j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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