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개장하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운영 예산이 지나치게 적게 책정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2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현대식 시설인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오는 10월 2일 문을 열고, 한-중 국제여객선 여행객 및 화물의 처리를 맡게 된다.
사업비 407억원을 들여 최근 준공한 이 터미널내에는 전체 조명과 출입문 등을 원격통제하는 중앙감시실과 폐쇄회로TV 42대를 가동하는 방재센터, 엘리베이터 4대, 에스컬레이터 10대 등 현대식 설비가 설치됐다.
인천해양청은 신 터미널을 정상적으로 관리,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경비가 연간 33억3천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천항의 경우 휴대품 검색 등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보따리상인이 여행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새벽까지 터미널을 운영해야 하는 실정과 엄청나게 발생하는 포장쓰레기의 처리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이같은 경비가 오히려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인천해양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기획예산처는 지상 3층 규모에 면적도 절반밖에 되지 않는 부산항 터미널과 단순 비교해 인천항 터미널 운영의 연간 예산을 15억8천200만원으로 싹둑 잘라버렸다.
이에따라 인천해양청은 잘려나간 경비 17억5천만원을 추가 배정해 줄 것을 기획예산처에 요구하고 있지만 전액 모두를 할당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다른 사업이야 예산이 삭감되더라도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터미널 예산의 경우 운영에 꼭 필요한 경비이기 때문에 삭감이 되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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