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으로 내몰린 재래극장(하)

<下> 재래극장의 나아갈 길

죽어가는 재래극장계를 살리는 길은 서비스 질의 향상에 달려 있으며, 그것은 ‘극장주 간 합작투자를 통해 재래극장을 멀티플렉스화 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주장이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최상급의 서비스를 맛 본 소비자들에게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외면당한다는 논리다.

인천극장협회 박상길 전무(76)는 “재래극장의 현실 타개책은 첫째 서울 대한극장 처럼 멀티플렉스로 변신하는 방법과 둘째 3∼5개 상영관을 소유한 중형 복합상영관으로 변신하면서 서비스와 시설 혁신을 이루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인천시내에서 재래식 극장의 신축 현장은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주안동 (구)인천보성관광 호텔 자리에 신축중인 빌딩과 주안 엡스201 빌딩에는 각각 3개 상영관을 보유한 중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1∼2년 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또 부평역사 극장과 (구)부평경찰서 자리에 건축중인 엡스201 빌딩에도 각각 3∼5개 상영관의 멀티플렉스가 개관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시내 30개 재래극장주들은 최근들어 삼삼오오 잦은 모임을 갖고 멀티플렉스 합작투자 논의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우물쭈물 하다간 막차조차 타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어 이들의 논의는 상반기중 더욱 본격화 해 내년초에는 물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내 요지에 1천여평 내외의 부지를 소유한 재래극장주들이 합작투자할 경우 CGV인천14에 버금가는 멀티플렉스의 등장도 가능하다.

인천시도 이같은 재래극장계의 어려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안된다.

총자본금 1천억원대로 추정되는 재래극장계의 도산은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료조사·세미나 등을 통해 타개책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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