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동연축제 앵콜공연 요구 쇄도

23일 의정부시 시민회관에서 16일간에 걸쳐 공연된 제1회 전국아동연극축제(총예술감독 김도후·38)가 1천500여만원의 공연적자를 기록한채 막을 내렸으나 ‘앵콜공연’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쇄도해 관련 극단들이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24일 의정부시와 극단 ‘무연시’등에 따르면 공연을 모두 마친 다음날 시와 주최극단 사무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훌륭한 작품이었다”는 평과 함께 축제기간을 연장해달라는 시민들의 전화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연극축제 초반부터 시민들의 외면으로 큰 실망감과 허탈감으로 연극공연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던 의정부시 극단인 ‘무연시’와‘한샘’은 단원들의 공연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들의 뒤늦은 호평에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연극제를 공동주최한 극단‘무연시’와 ‘한샘’은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활동중인 극단을 초청 ‘빨간모자와 음흉한 늑대’(극단 동그라미그리기), ‘말괄량이 삐삐’(무연시), ‘후크와 피터팬’(한샘) 등 6개의 연극을 차례로 하루에 세차례씩 공연했다.

그러나 시와 주최극단측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 축제 첫날부터 20∼50여명의 관객이 고작이었고 심지어 오후 2시 공연때는 관객이 불과 서너명에 불과해 공연이 취소될 수 밖에 없는 사태도 연출됐다.

축제가 중반을 넘기자 어린이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일깨워주는 좋은 작품”이라는 소감이 시청 홈페이지와 입으로 전해지면서 관객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공연후반기에는 최대 477명을 수용하는 시민회관을 꽉 메우기도 했다.

극단 ‘무연시’대표이자 총예술감독인 김씨는“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로운 불량식품을 선별해야 하듯이 문화 또한 부모들의 올바른 문화눈높이가 필요하다”며 “의정부 시민들의 큰 성원을 느낄 수 있어 ‘의정부시 공연은 곧 실패’라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큰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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