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제22대 임금 정조가 수원에 축성한 화성(華城)이 복원되기 전 수원 사람들은 사대문(四大門)의 보존 형태를 ‘동문(창용문)은 도망가고, 서문(화서문)은 서 있고, 남문(팔달문)은 남아 있고, 북문은(장안문)은 부서지고’라고 비유했다.
여자애들이 고무줄 놀이를 하면서 이 말에 무슨 동요의 곡을 붙혀 불렀다.
화성의 사대문중 장안문과 창용문이 부서지고 도망간 것은 6·25때 였다.
서울 숭례문보다 규모가 더 큰 팔달문, 장안문과 창용문의 이층 누각이 멸실되고 성벽과 수많은 누각들이 파괴, 훼손됐다. 다행히 박정희 대통령의 특명으로 막대한 국고지원들 받아 1975년부터 5년간 ‘화성성역의제’에 따라 화성의 복원 공사를 마쳤으나 도시형편상 남수문, 남공심돈, 남적대, 남암문은 도시형편상 복원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25일 저녁 화서문에서 사단법인 화성연구회가 주최한 ‘화성 바로 알기’학술 발표회에서 화성 미복원 시설 현황이 공개됐다. ‘화성에 배포된 정조때의 문헌’, ‘화성 주변경관 계획에 관련 연구’에 이어 발표된 화성 미복원 시설은 36개소로 밝혀졌는데 다소 난관은 있겠지만 지금도 복원이 가능한 시설들이어서 화서문 성문밖 야외에서 밤9시30분까지 열린 세미나 인데도 참석자들로 하여금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들었다.
‘화성 바로 알기’세미나의 주제 발표자나 토론자들은 도시 공학박사 등 박사들이 많았는데 따로 학위를 명명 하자면 ‘정조학(正祖學)박사’들 이라고 칭할 수 있겠다.
그야말로 각계의 인사 백여명이 모여 지난 7월25일 창립한 사단법인 화성연구회 회원은 물론 그날 참석 자들은 ‘화성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미복원된 화성의 시설물들이 모두 복원 된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복원이 전혀 불가능 한 것은 우선 표지석과 안내판 이라도 건립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화성연구회가 할일이 너무 많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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