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일일체험 나선 나제안 의정부우체국장

“복잡한 주소체계와 주소를 기재한 우편수취함이 없어 집배원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지난 25일 의정부시 의정부3동을 중심으로 집배원 일일체험에 나선 나제안 의정부우체국장(53).

30도를 웃도는 날씨로 웃옷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관내 가정을 일일이 방문, 우편행정의 불편함이나 불만사항을 하나 둘 들어가며 성실히 답변하는 살가운 대민접촉에 뿌듯하기만 하다는 나국장.

“우체국은 보험·금융·체신 등의 수많은 업무를 수행하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기본업무는 우편배달”이라고 강조하는 나국장은 “가장 기본적인 대민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때 시민들은 우체국을 외면한다”고 강조한다.

작업복 차림의 나국장을 직접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다.

우체국장이 전해주는 편지를 받아들고 어쩔줄 모르던 주민들은 한결같이 의아해 하면서도 하위직 직원들의 일상생활을 함께 느끼고 우편배달상의 문제점을 점검하려는 태도에 신뢰를 갖게 됐다는 반응이다.

나국장은 이날 오전 7시 단독주택과 상가가 혼재돼 있는 의정부3동 우편물을 구분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일과가 시작됐다.

300여통의 일반우편물과 소포 등을 챙겨 오전 10시 우체국을 나선 나국장은 오후 4시께야 배달업무를 마칠 수 있었다.

불볕더위와 혹서기를 마다않고 일상생활처럼 직업전선에서 묵묵히 일해온 집배원들의 노고를 직접 체험한 나국장은 배달도 배달이지만 지번구조가 복잡한데다 신·구 번지를 혼용하는 점, 대문에 주소와 이름이 적힌 문패나 수취함이 없어 더 큰 애로를 겪는다는 문제인식이 큰 소득이라고 자처한다.

나국장은 “앞으로 우편서비스의 극대화를 위해 주소체계를 바로잡고 문패나 수취함달기 운동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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