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京元線)은 서울에서 철원·안변을 거쳐 원산에 이르는 총연장 222.7㎞의 철도로 1914년 9월 6일 개통됐다. 지금은 국토분단으로 서울 용산역에서 신탄리(薪炭里)까지의 88.8㎞만 운행되고 있다.
국토를 가로 질러 수도 서울과 동·서해를 잇는 간선철도인 경원선은 함경선과 이어져 두만강 연안에 이르고, 국경을 지나면 대륙철도에 접속돼 산업·군사상 막중한 위치를 차지한다.
서울과 당시 동해안 제일의 항구였던 원산을 연결하는 경원선의 중요성은 경의선이나 경목선(京木線:지금의 호남선)에 비해 결코 작지 않았다. 따라서 그 부설권을 획득하기 위한 제국주의 열강의 외교전이 매우 치열하였다. 프랑스, 독일, 일본이 외교적 압력을 가하면서 경쟁하였으나 우리 정부가 내세운 ‘철도와 광산 경영은 외국인에게 불허한다’는 원칙에 의거 모두 거부됐다.
1899년 6월 17일 정부는 경원선의 부설을 박기종(朴璂淙) 등의 국내 철도회사에 허가하고 6월 24일 이를 관보로 공포하였으나 자금사정으로 선로측량도중 중단됐다. 결국 경원선 부설은 경의선과 마찬가지로 일본 군국주의의 마수에 식민지 경영수단으로 빼앗기고 말았는데 1911년 10월 15일 용산∼의정부 구간 31.2㎞를 처음 개통했고 1914년 9월 16일 원산에서 경원선 전통식(全通式)이 거행됐다.
김대중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건설을 제의함에 따라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연결되는 경원선 복원사업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남측구간인 신탄리∼군사분계선 구간 16.2㎞의 복원을 위해 지난 91년 설계를 하고 1998년부터는 용지매입까지 착수했다니 그동안 일을 하기는 한 모양이다. 경의선과 함께 남북한 산천을 힘차게 달리는 경원선의 기적소리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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