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개각이 임박하면서 장관자리하나 얻으려는 물밑다툼이 대단한 모양이다. 웃기는 것은 자민련 사람들도 한몫끼어 JP(김종필)에게 줄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가 하면 경제부처 자리를 제의받은 어느 대학 경제학교수는 ‘책임지고 일할 자신이 없다’며 고사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어느때고 쓸만한 사람은 마다하고 별볼일 없는 사람들은 나서는 것이 권좌를 둘러싼 세상 인심이다. 장관자리가 권좌이긴 하나 내각책임제와는 달라서 대통령중심제하에서는 임면권자인 대통령 눈치만 살피는 자리밖에 안된다.

이런 개각을 앞두고 청와대나 정치권 움직임보다 일부 신문이 한술 더떠 누군 어떻고 누가 어쩌느니 하며 믿거나 말거나한 하마평으로 야단인 것이 가관이다. 신문의 요란한 입각점치기는 아마 우리만이 있는 관행적 기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것도 일종의 흥미위주의 폐단이다. 신문의 점대롱흔들기에 거명된 인사들은 설사 기용이 안돼도 기용설엔 포함됐으므로 그리 기분 나쁜 얘기는 아닐 것이고.

그나저나 개각 뚜껑이 열리면 또 한번 프로필(각료)이란 것이 대서특필 될 것이다. 프로필이란 것을 보면 ‘○○통’이고 ‘박학다식’하고 ‘청렴결백’하고 무슨 ‘귄위자’고 해가며 다 그럴듯한 인물묘사 일색이다 그런 각료(장관)들이 그때마다 일해온 것을 보면 별 신통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저 간단한 인적사항만 기재하면 될 일을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늘어놓는 프로필을 제대로 읽을 독자가 과연 얼마나 될는지. 장관이 바뀌면 부처 공보관실이 부랴부랴 미사여구로 만들어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찍어내는 지면낭비의 프로필이란 것을 또 볼때가 멀지 않은것 같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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