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또 한편의 공포영화 ‘해변으로 가다’는 PC통신만이 유일한 대화 수단인 한 젊은이가 통신에서조차 ‘왕따’를 당하자 ‘살인마’로 돌변해 자신을 따돌린 아이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의 슬래셔 무비다.
특정동아리에 소속된 7명의 젊은이가 등장하고, 이들 모두 살인의 모티브를 제공하는 ‘하나의 비밀’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양만 보면 먼저 개봉한 영화 ‘가위’와 닮았다.
그러나 ‘가위’가 유지태, 김규리, 하지원 등 요즘 뜨는 ‘스타군단’을 앞세웠다면 ‘해변…’은 ‘생짜 신인’들을 과감히 주인공으로 기용해 참신함을 노렸다.
영화 초반에는 일찌감치 살해된 한 명을 제외한 일곱 명의 청춘 남녀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마음껏 젊음을 누리는 모습이 펼쳐진다.
이들은 모두 PC통신 ‘바다사랑 동우회’ 회원들. 통신상에서만 친분을 쌓아오다 회원 중 한 명인 ‘원일’의 초청으로 바닷가의 한 별장에 모였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깐. 이들에게 죽음을 예고하는 이메일이 한 통씩 도착하고 이때부터 얼굴을 알 수 없는 살인마로부터 한 명씩 난도질 당한 채 살해된다. 살아남은 이들은 추리를 통해서 살인마가 ‘샌드맨’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샌드맨은 통신에서의 악명높은 행각때문에 회원들에 의해 영구제명당하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샌드맨이 보낸 이메일을 단서로 ‘샌드맨은 우리들 중에 있다’는 심증을 굳힌 이들은 이때부터 ‘내부의 적’을 추적해 나간다.
사람을 ‘장작 패듯’ 도끼로 찍어내는 잔인한 ‘살인마’는 의외로 가장 천진난만한 얼굴을 한 인물이라는 것쯤은 영화를 좀 본 사람이면 짐작할 수 있을 듯. PC통신, 한 여름 외딴 바닷가, 젊은이들의 성적 일탈 등 철저히 신세대들의 감성코드에 맞췄다. 김인수 감독의 데뷔작으로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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