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다 역사적인 남북한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성사된 15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0년 프로축구 나이키올스타전의 테마도 ‘통일’이었다.
경기장에 ‘남북 올스타가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는가 하면 식전행사에서 스카이다이버들이 ‘이산가족 상봉 축하’, ‘한라에서 백두까지’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내려와 큰 환영을 받았다.
게다가 전 북한축구대표팀 감독인 윤명찬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이 시축을 맡아 남북화해의 무드가 축구장에서도 흘러 넘쳤다.
○…남부-중부간 올스타전에 앞서 프로축구연맹 전임심판 김용대씨(48)의 조촐한 은퇴식이 열렸다.
서울농협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84년 심판에 입문, 90년부터 10년간 프로축구경기장을 누빈 김씨는 “최근 심판들이 잦은 오심과 경기진행 미숙으로 질타를 받는것을 보니 떠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와 함께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던 이상권 심판은 일신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중부팀의 재간둥이 이영표(23·안양)가 철벽수비에 오점을 남겼다.이영표는 지난 5월 올림픽대표팀-유고대표팀간 평가전에서 골키퍼 김용대마저 놓친 결정적인 골을 두번이나 걷어내 ‘제2의 골키퍼’로 불리며 최우수선수(MVP)가 됐던 선수.
하지만 이영표는 나이키올스타전 전반 21분 박태하(포항)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최문식을 보고 땅볼로 찔러준 볼을 걷어내려던 것이 그만 골문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어이없는 실수로 팀에 추가골을 허용한 이영표는 황당한 표정을 짓다 이내 멋적은 듯 머리를 극적이며 미드필드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최우수선수(MVP) 선정투표는 김병지(울산)가 유효투표 42표의 70%가 넘는 30표를 따내 싱겁게 끝났다.
삼성디지털 K-리그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며 강력한 MVP후보로 떠올랐던 김도훈(전북)은 4표를 얻는데 그쳤고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인 고종수(수원)가 3표, 1골을 넣은 이동국(포항)이 2표, 박남열(성남), 싸빅(포항), 마니치(부산)가 각각 1표씩을 얻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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