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실때 생기가 있는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습니다”
안산시 중앙사진연구소 김진홍 원장(55)은 생활보호노인 400여명의 영정사진을 찍을때마다 숙연해진다.
안산시는 관내 생활보호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제작키로 하고 김원장에게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시청 대강당 한켠에 임시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노인들이 대강당 입구에서 망설이고 있으면 김원장은 한달음에 달려가 노인들을 사진기 앞에 앉힌다.
“노인들 대부분이 부양가족이 없어 홀로 영정사진을 찍기를 꺼려 표정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난다”고 말하는 김원장.
경력 35년의 베테랑 사진작가이기도 한 김원장은 65년 충무로에서 익힌기술로 국내에 10여명 밖에 없는 국가기술 사진 1급 자격을 소지하고 있는 사진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정통파 사진작가다.
그러나 이같은 김원장도 혼자사는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한다.
“옛날에는 영정사진이 주민등록증을 복사해 사용, 돌아가신 분들의 생기있는 얼굴을 볼수가 없어 유족들이 더욱 슬퍼했다”는 김원장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평생 배운 기술로 돕고 싶다”고 말했다./안산=홍성수기자 ssho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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