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가미된 설치작품 전시회

디지털 문화가 예술전반에 침투해 있는 가운데 현대미술 또한 급격한 지각변동을 하고 있다. 농경문화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21세기형 유목사회’를 맞아 보다 창조적인 미술활동이 가능케 된 것이다.

지역작가의 자생적 정체성과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한국문예진흥원 주최로 열리는 ‘이동하는 몸, 흔들리는 땅’에서는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디지털 영상과, 첨단기술이 가미된 설치작품 등이 선보여지고 있다.

12일까지 서울의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경기도 작가인 김석환씨를 비롯 강용석, 권순환, 김수범, 김영길, 김영호, 박동주, 박민석, 박상화, 박이창식, 윤진숙, 이문형, 정주하, 차경섭, 허강, 황경희 등 16명의 지역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참여작가는 지역적 구분이 해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대표로서가 아닌, 독자적인 색깔을 갖고 있는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작가들은 디지털 영상이나 사진, 설치품 등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해 자연과 테크놀러지를 결합시켜 자연과 문명,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권력, 욕망을 주제로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흔히 사용하는 은염사진의 영상기법에서부터 최신 디지털기법이 총 망라됐으며, 지역문화의 정체성에 촛점을 맞춰 새로운 전시개념의 틀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문예진흥원의 김찬욱 팀장은 “중심의 이동전은 2∼3년전부터 시작한 것으로 지역작가들에게 폭넓은 창작의 기회제공 차원에서 마련됐다”며 “주제에서 말해주듯이 탈지역화시대에 ‘이동하는 몸’은 공간의 구분이 없는 작가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흔들리는 땅’은 열린공간에서의 문화적 변동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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