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河2천800만명의 대이동이 있었던 4일간의 추석연휴가 끝났다. 도로가 막혀 아직 귀가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의 추산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기간 중 도로를 이용한 인구는 2천500만명이고 나머지는 철도와 항공기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총 이동거리는 12억㎞가 넘고 유류는 1억2천900만ℓ가 소비돼 1천677억원을 길에 뿌린 셈이다. 여기에 이동중 소비한 음료, 식사 등의 비용까지 합치면 고향을 오가며 도로에만 뿌린 사회적 기회비용이 불과 4일만에 5천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상세히
산출하면 아마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러나 추석으로 인해 지불되는 기회비용 못지 않게 소중한 것은 고향의 부모님, 친지들을 만나 오랜만에 휴식을 취함으로써 얻어지는 정신적 효과라고 하겠다. 추석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고유의 높은 가치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에선 추석이라 하여도 다수의 이동이 극히 적다고 한다. 추석 당일에는 도내에 한하여 통행증 없이 이동이 가능하지만 도 경계를 벗어나려면 며칠 전 부터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님이 다른 도에 살거나 묘소가 타도에 멀리 떨어져 있으면 남한처럼 가족들이 한데 모여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하기가 매우 어렵다. 성묘를 한다고 하여도 조상에게 큰 절을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음력설, 한식, 단오, 추석 등 4대 민속명절에 성묘하고 벌초하는 풍습은 남한과 마찬가지지만, 설날에도 세배를 하지 않고 조상에게 큰 절을 올리지 않는 제도 때문이다. 설날이나 추석때면 1천만명 이상이 고향을 찾아가는 남한의 대이동을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모든 남북이산가족의 조기상봉이 올 추석을 전후하여 더욱 절실해졌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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