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9일 고유가, 반도체가 하락,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 등에서 비롯된 최근의 증시 불안과 관련해 “자금흐름이 중요한 만큼 증시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정운영에 있어 경제가 핵심”이라며 “경제불안 사태를 조속히 수습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라”고 내각에 지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실물경제는 꾸준히 호전되고 있고, 우리 주식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며 “경제의 어려움을 자신감 갖고 대처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대통령은 고유가 사태와 관련, “가격정책을 통해 수요를 줄여 나가면서 에너지를 많이 쓰면 그 만큼 부담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라”고 관계 부처 장관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정부나 국민, 기업이 모두 에너지 절약에 참여하고, 특히 관이 앞장서 이번 고유가 파동이 에너지 과소비를 줄이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공공부문 개혁에 언급,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지 개탄스런 지경”이라면서 “소관 장관들이 중대한 결심을 하고, 책임추궁과 함께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준공무원들이 운영하는 공기업이 개혁의 모범을 보이지 못한다면 누구에게 개혁을 하라고 하겠느냐”며 “소관장관들이 공기업 노조와도 사전 대화를 하여 기업이 살고 노조가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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