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美’의 경연
새천년의 첫 인류의 잔치, 시드니올림픽대회 성화가 열전 17일만인 어제 밤 화려한 폐회식과 함께 석별의 정을 나누며 꺼졌다. 올림픽의 다양한 변화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에로티시즘이다.
남자선수에게보단 여자선수에게 더 찾아볼 수 있다. 육상에서 여자선수들이 목걸이 귀고리 팔찌를 끼는 것은 기본이 됐다. 헤어스타일 또한 갖가지로 신경을 쓴다.
서울올림픽의 히로인이었던 미국의 여자 100m 금메달리스트 조이너가 화장을 선보인 뒤로는 화장 역시 점점 짙어졌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는 선수복 차림이다.
육상뿐만이 아니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단체경기는 여체의 율동미를 최대한 과시한다. 리듬체조 역시 형형색색의 타이트한 옷차림이 시각에 따라서는 선정적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텔레비전 중계방송의 느린 동작 영상은 인종을 초월, 늘씬한 여자선수들의 건각미를 한층 더 육감적으로 전한다.
이래서인지 이라크같은 나라에서는 올림픽중계방송의 음란물 검토설이 있었다. 검토로 끝났는지 방송을 중단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음란물로 보는 것은 그렇게 보는 관점이 이상하다. 에로티시즘과 음란은 다르다.
인간의 체력한계, 인간의 기교한계에 무한히 도전하는 것이 올림픽정신이다. 인간의 체력 및 기교한계에 대한 도전과 함께 기왕이면 미를 추구하는 것이 현대적 올림픽 추세로 돼간다. 처절한 승부의 현장에서 아울러 펼치는 미의 경연은 진솔한 인간적 면모라 할 수 있다. 2004년 아테네에서는 ‘올림픽 미’의 경연이 더 짙어질 것이다. 역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좋은 것이므로. 고대올림픽을 가졌던 로마인들은 미(美)는 곧 선(善)이라고 믿었다.
/白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