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유력

오는 13일 발표되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노벨위원회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후보자 가운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후보에 오른 150명(곳)의 개인·단체 가운데 수상자를 이미 결정했다고 지난달 말 밝힌 바 있지만 발표를 사흘 앞둔 10일까지 더 이상의 언급이 없어 수상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관측통들은 올해의 경우 확실히 앞서가는 후보가 없어 누구에게나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전 이후 지속돼 온 냉전 상황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김 대통령이 유력한 수상자로 부상했다는 관측 역시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김 대통령이 지난 6월 분단 이후 최초로 평양을 방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을 가진 뒤 남북관계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이것이 지난 시드니 올림픽 남북한 동시 입장과 오는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의 북한 참가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상황 진전에 바탕을 두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김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노르웨이 베르겐에 본부를 둔 ‘라프토(RAFTO) 인권재단’이 주는 라프토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됨으로써 노벨 평화상 수상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아직 테러 지원국에서 공식 제외되지 않고 있어 남북한 화해의 한 축인 김 국방위원장의 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김 대통령에게만 평화상이 수여된다면 남북한간 미묘한 외교적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김 대통령 외에 평화상 수상권에 가까운 인물로는 발칸 지역의 평화에 기여한 마르티 아티사리 전(前) 핀란드 대통령, 중동 평화회담 합의 실패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유엔을 비롯해 구세군, 그리고 이탈리아의 가톨릭 구호단체인 ‘산테디조’ 등이 단체 자격으로 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알바니아 북부 산악마을 ‘쿠커스’도 수 십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인 공로로 역시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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