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숨은 거리청소사 정기석씨

“깨끗한 세상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른아침 빗자루를 들고 집을 나서는 우리시대의 숨은 거리청소사 정기석씨(61·의정부시 가능1동).

정씨가 본연의 직업인 개인택시업과 함께 깨끗한 세상만들기에 나선 것은 20년 전인 지난 80년대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산행을 좋아하는 그에게 있어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산들이 쓰레기로 얼룩져가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정씨는 “산을 찾는 사람들이 순간의 편리를 위해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행태는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지난 94년 초 미국과 일본 등지로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후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6시부터 2∼3시간동안 가능1동 주택가를 청소하고 있다.

당시 선진국의 청결한 거리는 그에게 있어 충격 그 자체였다.

지금은 그의 뜻을 이해하고 거리 이곳저곳을 누비는 아군(我軍)들도 많아 정씨는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이제는 청소가 습관이 돼서 아침에 청소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웬지 찌뿌둥하다”는 정씨는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건강이 따라주는 한 빗질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의정부=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