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반도체가격 폭락, 미국증시 추락 등 3대 악재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치고 기업들은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에 따른 중동지역 긴장고조로 이날 두바이산 유가가 11월분이 배럴당 32.36달러, 12월분 33.1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농산물, 비철금속 값도 오름세로 반전됐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2일 전날보다 380포인트 급락하면서 10333으로 떨어져 10000선이 붕괴될 조짐을 보였으며 나스닥 지수도 94포인트 하락한 3074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수출주력 제품인 반도체 64메가 SD램 PC100의 북미 현물시장가격은 12일 개당 5.38∼5.7달러로 전날보다 10.33%, 64메가 SD램 PC133 가격도 5.45∼5.78달러로 10.66% 폭락하면서 올해들어 최저치를 보였다.
이같은 3대 악재로 이날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장중한때 500선이 붕괴되는 등 추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가 투자축소, 수출전략 수정 등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은 각 계열사로부터 내년 투자계획을 취합, 11월 중순께 그룹 전체의 투자규모 등을 정할 계획이지만 여건상 올해보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자금확보 자체를 걱정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송장준 연구조정실장은 “하반기부터 중소기업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중소기업경기실사지수도 최근 100이하로 떨어지는 등 전망이 극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국내외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전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내년 무역수지는 커녕 올해 무역흑자 규모도 예상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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