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예정지를 찾아서 - 파주

“그동안 농사만 지으며 살아왔는데 교하면 일대가 신도시로 개발된다면 우리 농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추수가 한창인 농부들이 최근 신도시개발 후보지중 한곳으로 파주 교하면도 거론되자 농사일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여 개발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로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교하면 문발리와 목동리일대 67만5천여평은 지난 97년 건교부가 문발첨단산업단지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오산인쇄단지 등의 배후 주거단지와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부족한 주택수요충족, 원활한 택지공급 등을 위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4년의 세월동안 아직 보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신도시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동안 각종 개발압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온 탓인지 개발이 이뤄지려면 지역주민들에게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 어려움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하루속히 개발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교하면은 일산신도시 대화동에서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고양시 덕이동을 사이에 두고 불과 2㎞ 떨어져 있는 곳으로 310번국도와 자유로 등의 교통, 2006년 지하철 건설계획, 김포공항과 30분거리, 영종도국제공항과 1시간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경기서북부지역 개발 붐이 일고 있어 그 어느 지역보다 신도시건설 필요성이 한층 높아져 왔다.

교하면 동패리 농민 서범준씨(64)는 “4∼5년전부터 땅값을 좋게 해주겠다며 땅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 일도 제대로 안잡힌다”며 “정부차원에서 난개발을 막기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든가 아니면 주민들에게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주면서 신도시를 개발하던가 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도시계획 관계자는 “최근 난개발로 인해 시 자체가 택지개발 등 도시개발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정부차원의 대단위 신도시 개발계획은 파주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지난 97년부터 교하에 추진중인 67만5천여평의 교하신도시 추진과 연계해 추진되면 명실상부한 신도시로서 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이정만씨(45)는 “신도시 후보지로는 파주 교하면이 적격”이라며 “이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인한 북방정책의 교두보로서의 신도시의 필요성, 지하철개설과 자유로 등 교통의 편리한 이점 등이 충족돼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자들이 말하는 고양시와 인접한 파주시 교하면 일대의 현재 땅시세는 대지가 평당 60만∼85만원선이며 도로변일 경우 80만∼1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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