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시험장을 고압적이고 불친절한 경찰관서로만 알던 시민들에게 온정이 흐르는 곳이란 생각을 심어줄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쁩니다”
의정부면허시험장의 ‘꽃’인 42명의 여직원이 모여 지난해 “우리도 뭔가 보람된 일을 해보자”라며 의기투합해 만든 다솜회(회장 송향숙).
이들이 최근 면허시험장의 분위기를 ‘봄 꽃 마당’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매월 5천원씩을 거둬 동료들과 서로의 경조사를 챙겨주는 일종의 ‘계’로 출발한 이 모임은 ‘이제 뭔가 뜻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의견일치를 보면서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지만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일을 벌리고 보니 주위에 이렇게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지 새삼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하는 모임의 큰 언니격인 송향숙 회장.
마침내 지난 3월, 이들은 우선 부모의 정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을 찾기로 하고 양주군 장흥면 소재 광명보육원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생활용품과 학용품, 헌 옷가지 등 금액으로 따지면 초라한 선물을 건넸지만 훈훈한 정을 나눈 뜻 깊은 만남이었다.
이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자 동료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덕담을 아끼지 않았고 김기태 장장은 별도의 후원금을 지원하기까지 했다.
송 회장은 “자주도 아니고 겨우 한두달에 한번 보육원을 찾는 정도지만 이 작은 시작을 더욱 작게 만들지 않기를 회원 모두가 소망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정부=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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