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필승부대 골수암 투병중인 전우 돕기나서

동료가 골수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육군 필승부대 하사관들과 보수대대 장병들이 전우 돕기에 나서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부대 하사관단은 만성골수 증식성 질환(골수암)으로 조기 전역한 김효석씨(45·예비역 상사)를 돕기 위해 사랑의 모금운동을 펼쳐 지난 18일 500여만원의 성금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김 상사가 근무했던 보수대대 간부들도 자발적으로 나서 봉급의 10%를 모아 전달하는 등 부대 동료 모두가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

지난 80년 필승부대에 첫발을 디딘 김상사는 20년간 줄곳 부대살림을 도맡아 왔다.

그런 그에게 불행이 찾아온 건 불과 4개월전. 몸에 이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되기는 커녕 나날이 병세가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밀진단 결과 백혈구 부족, 혈소판 증가, 빈혈 등의 증세를 보이는 ‘만성 골수증식성 질환’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는 난치병인데다 장기간 요양을 해야하는 중병이라 김상사는 어쩔 수 없이 천직을 포기하고 지난달 30일 장애 1급으로 의병 전역한뒤 병마와 싸우고 있다.

그의 이같은 딱한 소식을 접한 부대원들은 헌혈증서와 성금을 거둬 전달하고 이사전까지 부대 아파트를 사용케 하는 한편 현재 초등학교 3·6학년에 재학중인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거액의 치료비 마련에 걱정이 태산같기만 하다.

수년간 동고동락해왔던 보수대대 강동준 상사는 “평생 군인의 길만 걸어온 사람이라 재산을 모으지 못했다. 하루속히 건강을 되찾길 소망한다”고 말했다.(도움주실분 02-3159-8039)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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