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듀스 비갈로'

물고기밖에 모르던 한 수족관 청소부가 우연한 기회에 ‘지골로’(남창)로 전업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사랑을 그린 코믹 영화다.

고수머리와 빈약한 몸매, 어리숙함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남창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주인공 듀스 비갈로(롭 슈나이더)는 여성 고객들을 성적으로 만족시키는 대신 솔직한 인간미로 다가가 그들로부터 호감을 산다.

황당한 소재만큼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다양하다. 화면에 한 번도 전신이 등장하지 않는 2미터를 훨씬 넘는 키에 거대한 발을 지닌 장신의 여자.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 육중한 몸매의 여자. 수시로 욕설을 내뱉는 ‘트랫 증후군’에 걸린 여자. 깜빡 깜빡 잠에 빠져드는 여자. 이들이 바로 듀스 비갈로의 주고객이다.

여기에 신체적 약점 때문에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한 파울러 형사(윌리엄 포사이스)가 시종일관 비갈로를 따라 다니며 괴롭힌다.

몸으로 웃기는 좌충우돌식 코미디와 지저분한 ‘화장실 유머’가 수시로 등장해 배꼽을 쥐게 하지만, 마이크 미첼 감독은 웃고 끝나는 비슷한 류의 코미디 영화와 차별화를 시도한 듯 영화는 휴머니즘으로 가득차 있다.

여자들의 신체적 콤플렉스를 사랑으로 포용한 비갈로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비록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순수한 마음과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여인 케이트(아리자 바레이키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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