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을 위한 지중화선로 필요성

한국전력이 서울·수도권 일원의 전력공급을 위해 주택가 인근에 초고압선과 초대형 철탑설치를 강행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1년여가 넘도록 고압선 지중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으나 한전측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욱이 한전측은 전자파 피해 등이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국가사업이라는 명분만 내세우고 경찰력에 의존한채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95년 서울·수도권 일원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총 1조4천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160KW급 설비용량을 갖춘 화력발전소를 인천시 영흥도에 착공한뒤 34만5천V의 초고압 송전선로를 신시흥전력소에 이르는 구간에 지상으로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4개의 철탑이 시흥시 정왕1동 아파트단지 인근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지자 전자파로 인한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한전측은 막대한 공사비 증액과 기술 및 시공기간 등을 고려할 때 설계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사강행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한전측은 주택가 인근에 초고압 송전선로를 설치하면서 주민들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채 예산 및 공사에 편리한 지역을 임의로 선정한뒤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민원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전측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을 실시하는 만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협의를 통해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송전탑 설치장소가 주택가나 시가지 인근일 경우에는 예산과 기술이 필요할지라도 초고압 송전선로 지중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구재원기자 <제2사회부 시흥>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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