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현 경인지방노동청장

“친절없는 행정은 곧 죽은 행정입니다”

지난 8월 노동부 최초의 개방임용직으로 취임해 100일째를 맞는 남석현 경인지방노동청장은 개방인사답게 행정개혁의 첫 번째 과제로 ‘친절’을 주저없이 꼽는다.

형사사건을 취급해야 하는 업무특성상 다소의 고압적인 자세가 불가피했던 감독관들이 남 청장 취임 이후 ‘스마일 감독관’으로 변신하면서 경인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발 걸음도 한결 가벼워 지고 있다.

남 청장은 취임 직후 노·사간 장기간 입장대립으로 폐업위기까지 맞고있던 I병원과 S사의 노·사를 찾아 극적인 타결을 이뤄내는 중재력을 발휘하며 경인지역 사업장의 임금타결율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지난달 26일과 27일에는 인천국제공항취업 박람회를 열어 3천여명의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데 이어 내년까지 1만2천명분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아래 마찰적 실업률(일자리가 있는데도 실업인력이 발생하는 수) 0%에 도전하고 있다.

여성 예비취업자인 실업여고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남녀고용평등법과 직장내 성희롱방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성희롱 피해 여성근로자들이 마음놓고 상담할 수 있는 사이버고용평등 상담홈페이지를 신설 운영하는등 여성근로자 권익향샹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있다.

특히 산업재해 다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업주에게 직접 경고메세지를 전달하는 ‘레드카드 발부제’를 도입, ‘산업평화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함께’라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근로자와 민원인들이 진정한 행정서비스가 무었인지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일등 행정기관 아니겠습니까”

친절행정 구현을 거듭 강조하는 남 청장의 결의에서 작고도 조용한 행정개혁을 기대해 본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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