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의 간판투수 정민태(32·현대)와 구대성(31·한화)이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키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릭스 블루웨이브는 8일 각각 정민태와 구대성에 대한 선수 신분조회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
이들의 소속 구단인 현대와 한화는 즉각 협상 가능하다는 답변을 KBO에 통보했고 양 구단은 조만간 요미우리와 오릭스 관계자들을 만나 이적료와 계약금 등 구체적인 양수·양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양대 1년 선·후배 사이인 정민태와 구대성은 아마시절부터 한국을 대표했던 국내 정상급 투수였다.
92년 당시 역대 최고 계약금인 1억5천200만원에 태평양 돌핀스 유니폼을 입었던 정민태는 병역비리 파동에 연루되고 팔꿈치 부상까지 겹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96시즌부터 5년 연속 200이닝 이상 투구하는 등 현대를 두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았다.
한양대 시절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쳤던 구대성은 93년 프로 데뷔이후 재기에 성공했고 96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99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등을 수상하며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구대성은 지난 9월 열린 시드니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완투승을 거둬 일본프로야구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일본 구단이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하고 있는 정민태와 구대성의 몸값은 이적료와 계약금을 포함해 5억엔(한화 5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민태의 경우 지난 겨울부터 입단 협상을 벌였던 요미우리 입성이 확실히 되고있다.
구대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신분조회를 요청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한화가 오릭스 구단 구위층과 1차 면담을 갖는 등 실무작업을 시작해 이적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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