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좋은 한국인 대상’수상자 장순옥씨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상금은 우리 가족들이 올 겨울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5일 한국전력으로 부터 ‘2000 좋은 한국인 대상’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은 ‘천사의 집’장순옥씨(48·여)의 수상소감이다.

93년부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에서 비인가 무의탁자 보호시설인 ‘천사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장씨는 정작 본인도 척추 장애인이면서도 남편과 함께 장애아 치매노인 고아 등 43명을 돌봐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대상의 영예를 안게됐다.

장애아라는 이유만으로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장씨는 보육원에서 성장하면서 여건이 되면 자신과 같이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20년전 결혼한 남편 홍승만씨(49)도 흔쾌히 장씨 뜻에 동의, 하천이 둘러쳐저 있는 화전동 야트막한 산기슭에 7년전 ‘얼기설기’천사의 집을 지었다.

그러나 장씨는 이곳이 비인가 시설이라 정부 보조금 한푼없이 후원금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요즘은 경제가 어려워서 인지 찾아올 시기인데도 독자가들의 발길이 뜸하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생활이 어려울수록 ‘나’ 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장씨는 “연초보다 절반이나 격감한 후원금에 올 겨울 날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이번 수상금으로 한시름 놓게 됐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1시30분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열리며 장씨에게는 2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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