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나이츠 부진 탈출나서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SK 나이츠가 부진 탈출에 나섰다.

SK는 초반 애물단지로 최인선 감독의 속을 태운 두 용병 재키 존스와 로데릭 하니발이 평정심을 되찾고 팀플레이를 하기 시작하면서 14일 SBS를 꺾고 3승3패를 기록, 승률 5할대를 회복했다.

SBS는 지난 시즌 챔피언 SK가 정규시즌에서 2승3패로 유독 열세를 보였던 팀이었기 때문에 부진의 늪에서 SBS를 상대로 올린 1승은 의미가 깊다.

SK는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인 서장훈과 조상현이 더욱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포인트가드 황성인의 공백을 임재현이 제대로 메워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

여기에 프로농구 최초로 동반 재계약에 성공한 용병 존스와 하니발이 지나친 자만과 욕심으로 1대1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팀플레이가 와해돼 패배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또 경기가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지나치게 흥분해 실책을 연발하거나 상대의 지능적인 수비에 자제력을 상실하는 등 수준 이하의 플레이로 일관해 결국 팀성적 추락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SK의 최대 강점은 존스와 하니발의 수비리바운드를 황성인이 받아 전방 공격수에 빠르게 연결해주는 속공플레이였으나 올해는 이러한 이유로 주특기가 상실된 것.

그러나 SBS와의 경기에서 용병들이 지난해처럼 제공권 장악에 주력하고 주득점원 서장훈과 조상현에게 기회를 많이 내줘 SK의 저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앞으로는 자만심을 버리고 팀플레이에 신경쓰겠다는 것이 실패를 맛본 존스와 하니발의 각오.

신인가드 임재현이 팀전술에 적응해가고 있는데다 서장훈과 조상현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가운데 존스와 하니발이 살아난다면 SK가 다시 정상권으로 올라서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98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팀기둥 서장훈이 빠르면 18일 현대전에서 토종 최초의 1천리바운드를 달성할 것으로 보여 여러가지로 팀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릴 수 있는 요인이 많다.

최인선 감독은 “용병들이 과욕을 버리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임재현이 차츰 좋아지고 있고 서장훈이 제 몫만 해준다면 선두권 회복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연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