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아시아 등 주력시장의 건설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국내 해외건설업계는 내년에 최악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세계 건설시장은 유가상승에 따른 중동시장의 활성화와 아프리카 및 서유럽 시장의 급부상 등으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외환위기로 위축됐던 아시아지역의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작년말 이후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말레이지아의 중저가 주택과 인프라 건설시장, 싱가포르의 민간건설, 필리핀의 도로와 항만, 외환위기를 겪지 않은 홍콩의 재개발사업, 중국의 철도, 도로 등 동남아 건설시장의 여건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건설업체는 정부의 구조조정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퇴출로 해외건설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7월 현대건설이 아랍에미리트에서 3억달러 규모의 가스프로젝트를 최저가로 입찰했으나 발주국의 요구에 따른 보증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이탈리아업체가 수주하는 등 국내 건설업체들이 보증을 받지 못해 입찰을 중도에서 포기하거나 입찰자격사전심사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 이같은 상황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1차부도처리와 리비아대수로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동아건설의 퇴출로 국가신인도는 물론 업체들의 대외신인도가 크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신인도 하락 등으로 오히려 위축돼 내년 한해동안 해외공사 수주규모가 60억달러에도 못미칠 가능성이 있어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신인도 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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