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이웃을 볼때마다 어렵게 자란 과거가 떠올라 작은 웃음이라도 같이 하기 위해 시작했을 뿐 입니다”
의정부시 장암동 동부순환도로변에서 ‘충남집’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박충구씨(60).
지난 88년 이곳에 음식점을 낸 박씨는 부인 문금옥씨(51)와 함께 10여년 넘도록 지역 노인들과 봉사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을 돕는 ‘봉사부부’로 소문나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생활의 작은 여유를 찾은 박씨는 지역에서 외롭게 지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30여명의 자식을 자처했다.
지난 90년부터 1년에 1∼2회 정도는 노인들을 자신의 승합차에 태우고 인천, 에버랜드, 서울 용산기념관, 여의도 밤섬 등 관광지와 유적지 나들이를 함께했다.
또 지난 98년 수해땐 실의에 빠진 지역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는가 하면, 현재도 매년 2∼3차례씩 노인들을 위해 잔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장암동 자율방범대원들에게 50만원 상당의 겨울점퍼 33벌을 마련해 전달하기도 했다.
박씨는 “고향인 충남 서산을 떠나올땐 공사판 막노동부터 시작했었다”며 “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인만큼 내 작은 여유를 주위에 돌려줄 뿐”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