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단 제19회 정기연주회 마련

우리 국악계를 짊어지고 나갈 역량있는 신예 작곡가들의 주옥같은 창작곡을 들을 수 있는 국악연주 무대가 펼쳐진다.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의 제19회 정기연주회로 열리는 ‘젊은 작곡가의 밤’이 오는 23일 오후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마련된다.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젊은 작곡가들의 창작곡을 초연함으로써 수준높은 국악연주를 통해 전통국악을 계승하고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키는 한편, 도민들에게 다양한 국악연주를 들려주기 위한 것으로 계성원, 원일, 공우영, 김승근, 유은선, 김만석 등 6명의 유능한 작곡가들의 신선한 연주회가 열린다.

이번 무대에는 이준호 감독이 이끄는 도립국악단 단원들과 함께 명창 강권순의 판소리, 정길선의 25현 가야금 연주 등이 협연으로 곁들여진다.

우선 계성원의 ‘광야(廣野)’는 김남조 시인의 시 ‘광야’에서 얻은 감흥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산조가야금과 정악 가야금, 그리고 태평소와 장구, 대북, 심벌 등의 타악기가 어우러져 시가 갖는 장엄하고 광활한 이미지를 멋드러지게 표현하고 있다.

국악창작그룹 ‘푸리’ 대표인 원일이 작곡한 ‘나비의 꿈’은 장자(莊子)의 나비 이야기를 담았고, 공우영(도립국악단 부지휘자)의 ‘가을…그리고 나의 노래’는 새로운 천년을 맞아 떠오르는 상념을 정악풍과 클래식한 분위기, 그리고 경쾌하면서 고즈넉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 묘미다.

김승근의 ‘합주곡 3번’은 한겨울 굳게 얼은 땅을 뚫고 파릇하게 솟아나는 어린 풀들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했다.

이어 유은선(국악실내악단 다스름 대표)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남사당’은 수백년간 우리의 소리를 꿋꿋하게 지켜온 남사당 놀이패를 소재로 했다. 몰인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순수와 흙내음을 희망하는 현대인들의 숨통을 트여 줄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순수함으로 평생을 숙명처럼 이어온 ‘남사당놀이’의 끈질긴 생명력을 강권순씨의 판소리로 구성지게 표현한다.

또 도립국악단 단원 정길선씨가 25현 가야금으로 협연하는 김만석(KBS국악관현악단 단원) 작곡의 ‘25현 가야금과 관현악 ‘흥(興)’’은 경기민요의 흥겨운 느낌을 원초적, 추상적으로 대비시켜 또하나의 ‘흥’을 불러 일으킨다. 문의 230-324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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