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양시 인터넷 홈페이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3일 자유게시판에 띄워진 ‘신중대시장님, 어찌 그리 모르오?’라는 제목의 글 때문이다.
시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이후 900여건이 접속돼 최대의 접속건을 기록하고 있다.
‘땡감초’라는 익명으로 올린 이 장문은 신중대 시장이 좋은 조건과 배경을 갖추고도 독선적인 성격때문에 덕망을 쌓기는 커녕 신망을 잃어가고 있는 사실을 정작 신시장본인은 모르고 있다는 내용이다.
명문 S대 출신인 신시장이 똑똑할지는 몰라도 조직관리와 화합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이 글은 지적하고 있다.
이 글을 읽어 본 일부 공무원들은 “오죽했으면 이런 장문의 글을 올렸겠느냐”며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하고 있다고 한다.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이나 시민단체 인사 등 여러 인물중의 한사람이 주인공 ‘땡감초’일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올린 이가 누구인가 보다는 왜 이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는가라는 것에 그 의미를 두어야 한다.
‘땡감초’는 이 글에서 최근 텔레비전 인기 대하드라마 ‘왕건’의 주요 등장인물인 궁예와 신시장을 신랄하게 비교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아집에 사로잡힌 궁예는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며 바른 소리를 하는 신하를 멀리하고 독선에 사로잡힌 정책을 펴다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이 글은 신시장에게 새로운 패턴의 행정수행과 조직화합, 그리고 침체된 공직분위기 전환을 위한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신 시장은 선거당시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왜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이춘기기자 <제2사회부 안양> ck21@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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