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임꺽정·김삿갓 태생지 고증 학술발표회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과 풍류시인 김병연(김삿갓)의 양주군 출생설에 관한 학술세미나 ‘임꺽정·김삿갓 태생지 고증 학술발표회’가 25일 양주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경민대학 백운화 교수의 ‘임꺽정 태생지에 대한 일고찰’, 건국대 이범직 교수의 ‘임꺽정과 김병연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이해’, 한희숙 숙명여대 교수의 ‘임꺽정의 활동과 그 역사적 의미, 영산대 정대구 교수의 ‘김삿갓 태생지와 발자취를 찾아서’ 등의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백교수는 “조선조 백정들이 양주목 읍치에서 거주했다는 설과 임꺽정이 양주에서 태어났다는 역사문헌, 백정 신분인 점 등을 감안하면 임꺽정의 태생지는 양주목 읍치인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며 “현재 지명인 양주읍 유양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신해진 전남대 교수는 “임꺽정이 역사문헌에 양주목에서 태어났다고 하지만 그 당시 양주목은 현재 양주군과 서울 성북구, 남양주시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이라며 “조선조때 백정들은 유랑생활을 한 것으로 미뤄 임꺽정의 아버지 등 백정들이 양주목 읍치에서 군락을 이뤄 살았다는 주장은 신중히 재고할 필요가 있다 ”며 임꺽정의 양주출생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범직 교수는 “임꺽정과 김병연은 역사기록에서 뚜렷한 족적으로 당대의 사회를 꼬집고 있다”며 “구전설화와 현지답사, 증언을 통해 임꺽정과 김병연의 역사적 행위를 재조명해 출생지가 갖는 의미를 찾고 역사적 자산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또 한희숙 교수는 “임꺽정은 양주출신의 백정으로서 명종때 황해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도적집단의 우두머리로, 약취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임꺽정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였지만 군도형태를 띤 농민저항은 순수 농민저항에 비해 역사적 의미에 있어 부차적이며 농민저항을 양성하는 원초적 역할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서대 이정수교수는 “서양의 농민저항사 연구를 참고하면 16세기 전후의 서구에 있어서의 도적 등 농민저항사를 그들은 의적 등으로 높이 평가한다”며 그에 대한 생각과 이후 조선후기의 농민항쟁과의 차별성에 대해 질문했다.

끝으로 정대구 교수는 ‘김삿갓 태생지와 발자취를 찾아서’란 논문에서 “김삿갓의 출생지가 현재 양주군 회천면이라는 주장을 폈지만 신안동 김씨종친회(휴암공파)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이뤄진 것으로 이를 입증할 만한 학술자료가 없어 학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양주=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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