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팝스오케스트라(예술감독 최선용)가 올해 7회의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똑같은 레퍼토리로 횟수만 늘리는가 하면 여러단체의 합동공연을 자신들의 정기공연으로 하는 등 무성의한 정기공연으로 비난을 사고있다.
도립팝스는 지난 8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여름밤의 영화음악 스케치’라는 제목으로 제16회 정기공연을 가졌다. 이날 공연에는 성악가와 뮤지컬 가수, 어린이합창단이 참여해 영화음악을 주제로 한 연주회를 가졌는데 8일 후인 18일, 똑같은 제목으로 장소만 바꿔 경기도문예회관에서 제17회 정기공연이라며 이를 무대에 올렸다.
정기공연은 일반공연과는 달리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심혈을 기울여 기획해 예술단체가 갈고 닦은 역량을 발휘하며 보다 신선하고 창조적인 작품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횟수만 늘려 공연하는 것은 너무 무성의하다는 지적이다.
도립예술단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한 관객은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다며 가평에서 또 한번 똑같은 공연을 하면 18회 정기연주회가 되고, 평택에서 그 공연을 또 하면 19회 정기공연이라고 이름붙여도 되는 것이냐”며 “성의없고 불성실한 도립팝스의 정기공연에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도립팝스는 지난 7월10일 경기도와 스페인 까탈루냐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며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기획된 ‘경기도·까탈루냐 친선의 밤’행사를 가지면서도 이를 자신들의 15회 정기공연으로 해 비난을 샀다.
이날 공연은 도립팝스오케스트라와 도립국악단, 도립무용단 등이 출연해 우리 문화예술을 선보이고 스페인 성악가들과 함께 한 합동무대인데 도립팝스의 정기연주회로 한 것은 무리이며 정기공연의 횟수 늘리기에 급급한 것이었다는 지적이다.
도립팝스는 올 한해 어떤 정기공연을 통해 팝스애호가들이며 도민들에게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깔로 신선한 무대를 보여줄 지 고민했어야 하지 않았는지. 그러나 팝스는 횟수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7회의 정기공연을 8월안에 모두 끝내 버렸다.
팝스는 오는 11일에 특별공연이라며 마스카니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를 도문예회관 무대에 올린다. 도민들이 오페라를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한 것이라 하는데 이를 왜 팝스에서 기획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곱지않은 시선이다.
오페라 무대는 오페라가 주가 되고 음악은 부수적인 것으로 단원들은 무대 아래 비트에서 반주만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연주나 지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음악적인 기량을 맘껏 보여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예술단체의 정기공연은 연간 공연계획을 수립해 성의있게 선보여 자신들의 역량과 색깔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일부에선 이름만 내건 형식적인 정기공연을 치르는 경우가 많아 질타를 받고있는데 특색있는 정기공연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성의가 필요하다는 각계의 의견이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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