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내년 건자재 수요 전망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도의 건자재시장은 공공공사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민간건축경기의 활성화에 기인해 소비량이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미콘은 IMF이전인 97년의 80% 수준을 회복했으며 철근은 85% 수준을 회복했으나 하반기 접어들면서 수요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수요증가로 인해 수도권에서는 4월이후 철근과 골재 등의 부족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특히 철근은 8월까지 구득난이 지속됐다.

건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콘크리트파일을 중심으로 철근, 레미콘, 골재, 아스콘 등의 판매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10% 인상됐다.

특히 올들어 원유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더욱 큰 폭으로 인상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분석한 내년도 건자재 수요 전망을 알아본다.

▲외생요인 분석

2001년의 건자재 수요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건자재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설경기의 외생요인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먼저 사회간접자본(SOC) 신규투자의 축소를 들 수 있는데 정부는 98년 이후 투자편익을 조기에 가시화한다는 목표아래 SOC 투자예산 가운데 완공사업을 증대해 왔다.

이에 따라 신규공사의 발주가 크게 축소되어 왔으며 내년도 예산도 여전히 완공사업 위주로 편성되어 있다.

결국 일부지역에서 대형 국책사업의 완료후 건자재 수요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또 준농림지의 폐지도 건자재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주택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준농림지는 300만평 규모로 일반적으로 토지매입 후 2년 이내에 개발을 시작한다고 볼 때 앞으로 2년간 아파트 공급량이 15만가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레미콘 수요로 환산할 때 900만㎥에 달하는 규모로 연간 전국 출하량의 10% 수준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99년 3월에 개정된 건축법에서는 용도변경, 대수선, 증축 등 건축 인·허가와 관련된 규제를 크게 완화함에 따라 2001년 이후로는 유지보수 및 리모델링과 연관된 내외장재, 바닥재, 배관재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정책적 외생요인이 2001년의 건자재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부정적 측면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98년 이후 해마다 50만가구 이상의 주택건설을 목표로 해왔으나 실제 주택건설실적이 매년 10만가구 이상 부족해 현재 주택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자 측면에서 주택경기가 활성화될 여지가 있다.

이에 반해 가계에서는 투자심리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분양률이 지속적으로 저조한 상태에 머물 경우 주택경기가 장기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1년 건자재 수요 전망

내년도의 건자재 수요는 건설업체의 자금경색, 공공투자의 저조, 난개발 방지 등의 영향으로 건설경기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주택이나 공장 등 민간건축 부문의 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완만하나마 수요증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결과에 따르면 내년도의 건자재 수요는 올해에 비해 다소 침체되어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3% 수준의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품목별로 보면 시멘트와 레미콘은 각각 2.9%, 4.3%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콘크리트파일은 올해대비 13.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공부문의 수요가 불투명하고 정부의 난개발 억제대책이 예상외로 민간 건설경기를 크게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어 내년도 건자재 수요증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난개발 억제대책이 확산되어 지자체에서 신규공사를 불허하는 사례가 늘어나거나 최근의 건설기업 퇴출 등과 같은 외생적인 변수가 영향을 미친다면 내년도 건자재의 수요는 올해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거나 나아가 소폭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2002년 이후의 중기적인 전망을 보면 정부투자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아직까지 투자여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건자재의 수요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표명구기자 mgpy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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