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내 수원청과물(주)가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자경매를 도입해 농산물 경매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농산물 유통에 대한 불신 해소 등에 앞장서고 있다.
수원청과(대표이사 이년웅)는 지난 7일 2억4천여만원을 들여 컴퓨터, 이동경매대, 멀티전광판, 응찰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과일부문 전자경매 시연회를 가진 뒤 과일품목에 대해 전면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19일부터는 오이 등 포장화된 채소류 부문에도 전자경매를 확대실시하는 등 전자경매 정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자경매는 중도매인들이 각각 고유번호가 입력된 무선응찰기를 이용해 구매희망가격을 누르면 경매용 컴퓨터가 전송되어온 각 중도매인의 가격중 최고가격을 찾아내 낙찰시키는 방법으로 손가락 조작으로 응찰해온 수지식 경매의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수원청과는 원활한 전자경매를 실시하기 위해 수개월전부터 경매인과 중도매인에 대한 응찰기 조작방법이나 도입의 불가피성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노령의 중도매인들도 응찰기 조작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다.
또한 경매사가 기존의 경매진행 중심에서 출하지도·품질평가 등으로 역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자경매를 실시한 결과 농산물 품질에 따라 중도매인들이 응찰하는 단가에서만 시세가 결정되기 때문에 특품, 상품의 시세는 수지식 경매때와 같거나 높으며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은 하품은 하향화 되고 있다.
이처럼 전자경매가 정착되면 품질이 떨어지는 농산물은 설자리를 잃게 돼 농가들도 상품성을 높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수원청과 이년웅 대표이사는 “앞으로 경매정보가 실시간으로 전국에 중계되는 시대가 조만간에 열리면 생산출하농민들의 출하시기 결정 등이 쉬워져 가격진폭이 줄어들게 되고 경락가격의 투명하고 신속한 공개로 도·소매 단계의 가격거품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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