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국내 경제상황이 불안정한 상태를 반영하듯 경기북부 지역의 실물경제도 하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수출업체의 도약과 급부상으로 기업의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20일 경기북부상공회의소와 상공인들에 따르면 최근 연이어 발생한 제2금융권의 불법대출과 금융권의 구조조정 가시화 등 기업들의 자금조달 불안요인은 영세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인 경기북부 기업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올 10월까지 경기북부의 어음부도율은 지난해 0.48%에서 다소 하락한 0.35%를 유지해 도내 0.37%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527건이던 공장등록건수는 현재 345건으로 대폭 줄었으며 토지거래도 지난해 25만4천396필지에서 62% 감소한 9만5천728필지에 불과해 전반적인 경기의 하강상태를 나타냈다.
따라서 고유가 등으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된데다 신규대출마저 확보치 못한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는 사업장을 버리는 사태마저 낳게 되었다.
양주군과 동두천시 등 흉물스럽게 방치된 사업장은 최근 수년사이 부도맞은 중소기업의 자화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전자·정보통신 등의 일부 부품업체의 수출호조는 경기북부의 실업률 급상승을 차단하며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30일 제37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10여개의 수출 중소업체가 각종 표창을 수상하는 등 최근 해외판로 개척에 열을 올리는 중소기업의 도약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주군 소재 (주)우정메탈은 지난해 1천266만달러의 고품질 에나멜전선을 수출해 지난 98년보다 무려 3배의 수출신장을 기록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양주 파주 동두천지역의 수출주력 중소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경기북부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들어 수출주력업체의 양적인 증가가 이뤄지더니 올해는 수출실적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북부 상당수의 업체가 자금순환문제 때문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업간의 양극화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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