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민생치안 불안하다

산업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또 쏟아져 나오고 사회불안이 가중되면서 강·절도를 비롯한 각종 범죄도 크게 늘어나 치안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경찰의 특별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강·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으나 경찰은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국민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음은 유감이다.

며칠전 양주에서는 한우중개인이 시골축사에 들어가 한우 10마리를 훔쳐 도축장에 팔았다가 검거됐고, 고양의 어떤 호프집에선 남자손님 2명이 강도로 돌변 주인돈 50만원을 강탈 도주했다. 이밖에 PC방 손님이 강도짓을 하며, 여성운전자를 뒤쫓아가 성폭행하고 금품을 뺏는가 하면 주차된 차량 도난사고도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세모가 되면 으레 긴장감이 풀리고 마음이 들떠 각종 강력사건과 대형안전 사고가 많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올해는 정치·사회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라 그 어느해 보다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할 우려가 커 강력사건과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반월공단 화학공장 폭발사고와 성남 지하단란주점 화재사건 시화공단 LPG통 제조공장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가 잇따라 발생 많은 인명피해를 보면서 안전의식의 부재를 통탄해야만 했다.

또 살인 강·절도 등 도내서 발생하는 강력범죄도 최근 5년간 해마다 5천건씩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경제난국이 더욱 악화되면서 어쩔 수 없이 먹고살기 위해 남의 것을 넘보는 생계형 범죄꾼이 그에 비례해 늘어날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책은 눈에 띄지 않아 더 걱정이다. 산업 구조조정 자체가 대규모 실업사태로 이어지는 것은 필연인 만큼 그 처방을 강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른바 ‘생계형 범죄’ 급증추세를 그냥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생치안 강화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이제 세밑이 가까워 오면 치기나 강·절도 등 각종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세태에 치안마저 무너진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치안당국은 경비·경계체제의 허점을 철저히 보완해 국민들이 차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도록 완벽한 치안체제를 갖추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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