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철산동 김형주·정진숙씨 부부

“그저 힘 닿는대로 불우이웃들과 사랑을 나눈 것 뿐이며 오히려 봉사를 통해 기쁨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광명시 철산동에 사는 김형주(53)·정진숙(49)씨 부부.

이들 부부가 매달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를 찾기 시작한 것은 1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TV를 보다 가진것 없고 건강치 못한 꽃동네사람들이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

꽃동네 시설인 애덕의 집에는 300여명의 무의탁 노인이, 정신병동과 알코올병동에는 600여명이 생활하고 있으나 생일상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채 생활해 나가고 있었다.

김씨부부는 작지만 도울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늙고 병든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생일상을 차려주기로 결정했다.

이후 매달 두차례씩 꽃동네를 찾아 떡과 케이크, 선물 등으로 생일상을 준비한 뒤김씨는 극장에 근무했던 실력을 발휘해 영화를 보여주는가 하면, 춤과 노래를, 부인 정씨는 전자오르간으로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며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

현재 운수회사 관리부장과 택시운전을 병행하며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는 김씨는 900여명의 생일잔치상을 차려주기 위해 일이 끝난 후 아르바이트에 나서는등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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