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을 살리자>(3)파주 재래시장

파주는 조선시대부터 전국에서 대시(大市)로 널리 알려진 공능장(봉일천장)과 문산포장이 성시를 이뤘다.

문산포장의 경우 그 영향이 개성시장을 비롯한 인근 시장에 상품을 공급하는 주 관문시장 역할을 하리만큼 큰 시장이 었다.

이렇게 명성을 날렸던 시장들이 6∼7년전부터 일산신도시 건설과 함께 대형 창고형 백화점이 대거 들어서고 파주관내 곳곳에 중소 할인마켓이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이 점차 주차난과 서비스경쟁에서 뒤떨어지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파주시장 전래

파주는 예로부터 서해에서 임진강과 한강으로 통하는 해상교통의 편리와 조선시대 한양과 개성을 잇는 육상의 교통요충지로서 서유구의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 등의 문헌에 의하면 1808년(순조 8년)에 공릉장(봉일천장)은 당시 전국적으로 몇 안되는 큰 시장 중의 하나 였다.

특히 가축시장이 컸던 것으로 유명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문산포장은 조선시대 당시 중요한 수송수단인 선박이 임진강으로 들어와 정박할 수 있어 서해 또는 한양으로부터 장단, 개성, 연천, 포천 그리고 강원도의 철원과 평강 등지까지 화물을 공급하는 각종 물자의 중간 집산지 시장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1800년대 초(순조당시)에는 늘노장(파평면), 원기장(천현면), 신화리장(아동면), 삽교장(교하면 동패리)등 6개의 5일장이 열렸다.

그후 고종(1864∼1906) 당시에는 원기, 산화리, 삽교 등 3개의 장이 없어지고 대신 이천장(배내장), 읍내장(파주리), 광탄장, 장마루장, 적성읍내장 등이 새로 생겨 8개장이 해방 전후까지 유지돼 왔다.

□현 재래시장 실태

현재 파주에는 규모가 큰 재래시장으로는 일제시대때 경의선 개통과 함께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잡은 금촌장이 봉일천장의 가축시장까지 흡수하며 거대시장으로 성장해 2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문산장은 6.25전쟁과 함께 문산포장은 폐쇄됐고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활기를 띠다 점진적인 미군철수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지난 96년과 99년의 수해로 인해 상인들의 빚만 더해가고 재래시장을 찾던 고객들도 점차 발길이 뜸해 지고 있다.

이밖에 조선시대 명성을 날렸던 봉일천장이 지금은 30개의 점포와 5일장 역시 시장 주변의 좁은 면적에 40∼50개의 상인이 모여 장을 여는 정도로 규모가 작아 져 있다.

이밖에 광탄장은 42개, 자유장(법원리)은 8개, 선유장은 22개, 파주시장(파주읍)은 22개, 연풍장 33개, 적성장은 40여개 등 각각의 점포가 들어서 상설시장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열흘에 두번 5일장이 열려 인근 농촌에서 장보러 오는 사람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문제점

도농복합시의 형태를 띠고 있는 파주시의 경우 각읍면 소재지에 형성되어 있는 재래시장은 주변 농촌지역의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어 아직까지 그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산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조리면과 금촌, 교하 등지의 주민들, 그리고 자가용이 있는 가정에서는 일산신도시에 몰려있는 이마트, 뉴코아, 월마트 등 대형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해 지역의 시장경기가 급속도로 둔화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일산에 위치한 대형매장들이 살아 남기위해 파주지역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 고객유치전을 벌여 관내 영세상인을 더 어렵게 만들어 왔다.

이밖에 광탄, 법원, 연풍 등 이들 지역에서도 중소유통센타가 속속히 들어서 재래시장으로 향하던 발길을 분산 시켜 재래시장의 상인을 더욱 영세화 시키고 있다.

□활성화방안

금촌 지역은 금촌택지개발 1,2지구 개발과 팜스프링아파트단지 등 인구 증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와함께 재래시장을 찾는 인구 역시 점차 늘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행정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금촌번영회 이경복 부회장은 “늘어나는 금촌 인구를 기존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상인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며 파주시에서는 시장 우회도로 조속한 시행과 재래시장 인근에 대형 주차타워 시설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일상우회 강석원(65·에덴한복)회장은 “문산시장이 활기를 띠기위해서는 먼저 상인들이 제품진열과 밝은 조명시설 등 손님들을 끌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경의선복원과 함께 문산 인근 지역에 물류단지 등 정부차원에서 인구가 늘어 날 수 있는 정책적인 사업이 조속히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금촌번영회 김용주(49·금촌예식장대표)회장 인터뷰>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한 파주시(市)에 요구사항이 있다면.

▲영세상인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재래시장활성화가 곧 금촌 경제활성화와 직결되어 있기때문에 주차장확보와 도로확충문제 등 시의 적극적이고 다양한 지원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주차문제는 어떻게 풀아가야한다고 보는가.

▲현재 시에서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 상가주변 주차유류화 실시는 오히려 포장마차 등 길거리 상인들을 활성화 시키고 있어 원래 취지가 퇴색돼 가는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도로유류주차에 대한 재검토를 위한 공청회가 필요하며 재래시장 주변에 공용주차장 확보가 시급하다.

-상인 및 지역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상인들은 먼저 일반손님들이 자유로이 왕래 할 수 있도록 노상적치물 제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금촌에서 사업을 하거나 장사를 하여 돈을 벌어 일산신도시 대형할인매장에 가서 해결하기 보다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금촌지역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것이 서로가 사는 길이다.

<문산번영회 윤우인(53)회장 인터뷰>

-수해가 재래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지난 96년과 99년 두번의 수해로 인해 재산을 모두 날린 상인들의 의욕이 땅에 떨어져 있다.

게다가 기존 문산시장에 몰렸던 고객들마져 수해 이후 발길을 멀리하고 있어 이들의 발길을 다시 문산시장으로 되돌리게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문산시장이 수해의 악몽에서 벗어 나려면 우선적으로 기존 상인들의 고객을 끌기위한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행정당국에서 5일장이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주공아파트 옆 도로 단속을 강화해 재래시장주변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다.

-행정당국에 요구사항은.

▲시장상인들은 두번의 수해로 인해 받은 수해복구융자금 상환이 올해 10월로 다가옴오고 수해 이후 장사가 되지 않아 어러움을 겪고 있는 만큼 융자금 상환연기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이에 대한 연기와 함께 시장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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