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인 설 옷차림은 정갈하고 밝은 빛깔의 전통 한복이 제격이다.
한복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장롱 속에 잘 보관했다가 깨끗하게 손질해 다시 입으면 명절 분위기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신혼부부는 여자의 경우 폐백 때 갖춰 입었던 관례복이나 함을 받을 때 입었던 노란 저고리와 빨간 치마를, 남자는 폐백 때 입은 옷을 설빔으로 활용하면 된다.
중장년 여자들은 평소 지니고 있던 한복을 손질해서 동정을 새 것으로 갈아주면 된다. 최근 패션계의 복고풍 영향으로 한복도 넓은 동정이 유행하지만 목에 군살이 있는 중장년의 경우 너무 넓은 것보다 가는 동정이 보기에 좋다. 다만 마른 체형의 여자는 동정이 약간 두꺼운 것이 낫다.
소재는 과거와 달리 사계절에 입을 수 있는 실크가 각광받고 있다. 이를 평상복으로 지어 입거나 솜을 약간 덧댄 ‘누빔옷’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특히 올겨울엔 눈이 많고 기온이 낮아 노년층에서 누빔옷을 찾는 경향이 많다. 누비가 아닌 경우엔 양단, 모본단, 명주가 겨울에 맞는 소재이며 아이들 옷으로는 혼방 소재가 실용적이다.
한복을 입고 외출할 때 남자는 두루마기를 입는 것이 예의를 갖춘 옷차림이다. 남자의 두루마기는 방한용이기도 하지만 양복으로 치면 재킷에 해당한다. 여자의 두루마기는 방한용이므로 옷입기 예절에서 논외로 친다. 그러나 역시 두루마기로 설빔을 마무리하면 보기 좋다.
한복을 잘 입으려면 여자는 속바지, 속치마, 버선 등 기본 속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한다. 남자는 두터운 내의를 입어도 무방하다. 특히 한복차림에서 여자의 경우 치마를 왼쪽(왼 고리)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복의 소품으로는 노리개, 아얌, 토시 등을 사용해 방한과 함께 멋을 낼 수 있다. 한복 차림에서 귀고리와 목걸이는 피하며 메이크업도 색상에 맞춰 은은하게 연출하는 것이 보기에 좋다.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민족 명절인 설과 추석만이라도 전통한복을 입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일상복으로 확산되고 있는 생활한복으로도 명절 분위기를 낼수 있다. 전통한복에 비해 값이 저렴하다는 것도 생활한복의 장점이다.
생활한복 업체인 ‘돌실나이’는 최근 잔칫날이나 명절에 입을 수 있는 갖춤옷(세트옷)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최근 출시된 갖춤옷은 일상복과 차별화하기 위해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사용해 화려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반면 일상복은 기존 양장과 맞춰 입을 수 있도록 면소재를 사용해 모던한 스타일을 유지했다.
갖춤옷은 마고자, 속저고리, 치마, 바지 등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7만-30만원선으로 다양하다. 돌실나이의 어린이옷 ‘아해별이’는 산뜻한 분위기의 면제품으로 만들어 명절에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질경이 우리옷’은 최근 몇 년간 유럽 전시회 등에 출품했던 옷을 설빔으로 내놓았다. 제품은 나이와 개성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정장, 단품, 장신구, 손가방 등으로 구성됐다. 평소에는 생활복으로 입다가 명절 등 옷차림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는 양장에도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생활한복을 고를 때는 대량 생산되는 일반옷과 마찬가지로 천이나 바느질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또 직장복, 실내복, 교복, 단체복, 예복, 운동복 등 디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때 구입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옷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생활한복을 입을 때는 전체적으로 통일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동정이 달린 옷은 벌어지지 않도록 입어야 한다. 머리 모양은 단정한 것이 한복에 어울리며 신발은 전통 갓신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모양으로 옷색깔에 맞추어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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