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리츠제도 도입 배경 및 전망

오는 7월부터 부동산투자신탁회사법에 근거한 부동산 전문 구조조정회사가 설립, 국내 처음으로 리츠(Reits:부동산 간접투자상품)가 선보이게 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전문 구조조정회사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위해 설립되는만큼 인수부동산은 상업용에 한정될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인수때는 수익증권(리츠)을 발행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모집하며 금융기관 뿐만아니라 개인도 여기에 투자할 수 있다.

본격적인 리츠 도입을 앞두고 도입 배경 및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본다.

◇리츠개념

리츠((Reits)는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약자로 주식이나 수익증권을 발행해 일반 소액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집하고 이 자금을 직접 부동산에 출자하거나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에 운용한 후 투자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제도다.

60년대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현재까지 부동산개발 및 운영 사업분야에서 핵심적인 투자수단이 될만큼 활성화돼 있다.

리츠는 뮤추얼펀드와 마찬가지로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들을 모으게 되며 투자자는 출자만 하고 부동산 투자와 관리는 전문가인 디벨로퍼(부동산 운용회사)가 맡게 되는데 이 회사가 위탁받은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창출한다.

투자방법은 빌딩, 주택, 토지 등 부동산을 싼값에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거나 임대를 줘 임대 수익을 올리는 방법, 주택저당채권(MBS) 등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한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되팔 수 있어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부동산 단점을 없앴다.

◇도입배경 및 전망

리츠 도입의 필요성은 그동안 주택저당채권(MBS)만큼이나 학계와 관련 연구소를 통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인식부족으로 진지하게 검토되지 못했다.

이번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리츠제도의 도입에 나선 것은 부동산에 대한 간접투자시대 개막이라는 의의 이외에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매물을 적극 소화해 부채를 줄이는데 효율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기불황 등으로 가계와 기업의 부동산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자본의 유입없이도 국내자금으로 자체 매입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리츠가 도입되면 개미군단이라고 불리는 소액투자자들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이에따라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됨은 물론 부동산 ‘투기’의 관점에서 ‘투자’의 관점으로 전환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난 전문가들은 리츠의 도입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성공적으로 운용되려면 관련법령 등 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침체기에 얼마만큼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또한 아직까지 리츠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는데다 부동산시장이 선진화되지 못한 우리나라 실정을 감안해 투기가 재연되지 않도록 감독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리츠시장 참여업계 움직임

리츠도입이 7월로 다가오자 건설사는 물론 국내 증권사 및 보험회사 등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금난, 수주물량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들은 리츠가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주택부문,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은 자체적으로 리츠팀을 구성해 놓은 상태로 오피스텔, 아파트 임대사업 등을 통해 예상수익률 점검 등 세부작업을 착수했다.

한빛·신한은행 등도 리츠에 대비해 상품개발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증권사들도 ‘리츠 주식’을 상장하거나 판매를 위해 전담직원을 지정, 교육을 시키고 있다.

㈜코리츠 및 부동산 114 등 컨설팅 업체들도 리츠상품의 수익률 평가와 자산운영에 대해 자문을 해주는 투자전문회사로의 변신을 서두리고 있다.

아더 앤더슨 GCF와 CB리처드 엘리스 등 국제적인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도 은행·건설사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리츠시장 참여를 모색하고 하고 있다.

◇리츠제도 장점 및 유의점

수백억원이 넘는 대형빌딩엔 수익성이 높은 줄 알면서도 일반투자자들이 투자할 길이 없었으나 리츠를 통하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일반주식처럼 등락이 심하지 않아 급하게 돈이 필요해 중도에 매각해도 손실이 적어 주식에 비해 안정적이다.

그러나 리츠는 아파트 분양, 오피스빌딩 건축 등 개발사업에 투자를 상대적으로 많이해 잘되면 수익률이 높지만 위험 또한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들어 리츠가 관심을 끌면서 소액투자자들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유사리츠 ‘부동산투자클럽’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자 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박승돈기자 sdap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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