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아프리카 조각 탈 전시회 눈길

아시아·아프리카의 조각 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인천 신세계백화점 갤러리가 방학중인 학생들의 미술교육행사로 마련한 ‘아시아·아프리카 탈展’이 바로 그것으로 오는 11일까지 계속된다.

‘또 하나의 얼굴’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14개국의 탈 150여점이 출품, 이 지역 국가 가면이 가지고 있는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있다.

서구미술의 자양분으로서 현대미술의 원천이 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아시아·아프리카의 조각탈들은 특히 전통적인 방법으로 계승된 양식상의 정교함과 장인들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탈은 기능상의 특성을 통해 보면 해당 사회 구성원들이 꿈꾸고 있는 일탈을 상징하거나 해당집단 안에서 개인과 각 객체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욕구를 분출하는 통로와 도구로 작용했으며 막강한 권위와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며 “이러한 특성때문에 탈은 그 사회와 문화의 정수로서 사회의 개성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탈은 각 사회집단마다 역할과 쓰임새가 다르고 따라서 가치도 모두 달라 한 나라에서는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인가 하면 다른 지역에서는 풍자와 해학을 위한 소도구이기도 했다. 또한 탈에 담겨있는 의미와 기원은 판이한 조형상의 특성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각 나라의 탈이 보여주는 문화나 정서적 충격은 이국적이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끌어내 준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탈을 통해 각 나라의 조각·미술의 특성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문화적인 호기심과 상상력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시되고 있는 작품은 경기지역 산대류 탈, 경남 하회마을 별신굿 탈, 황해도 해서지방 탈, 부산지역야류·오광대류 탈 등 한국의 탈 30여점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티벳의 탈 등 아시아의 탈 20여점, 자이르, 카메룬, 콩고, 가나, 모잠비크, 가봉, 브르키, 노파소, 나이지리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의 탈 100여점 등이다.

/손일광·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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