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 경향이 80년대 복고풍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요계에도 복고적 경향이 나타나 주목된다.
이같은 경향은 8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가수들과 노래가 최근 다시 부각되는 것에서 두드러진다.
80년대 록음악의 정점에 섰던 그룹 들국화는 해체 12년만에 그룹을 재결성, 지난해 두 차례 공연무대를 통해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내달초에는 들국화의 히트곡을 후배 가수들이 부른 ‘들국화 헌정앨범’까지 발매될 예정이어서 ‘80년대 록음악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역시 80년대에 높은 인기를 누리다가 요절한 블루스 가수 김현식과 포크가수 김광석의 추모앨범이 잇따라 나온 것도 80년대에 대한 향수와 무관하지 않다. 두 가수의 추모앨범은 음반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을 뿐 아니라 최근 열렸던 추모 콘서트도 성공적이었다.
15년 관록의 록그룹 부활은 최근 신곡 ‘안녕’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벽기차’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등으로 80년대에 인기를 누렸던 그룹 다섯손가락의 리더 이두헌은 최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 팀 해체 이후 12년만에 솔로앨범 ‘이매진’을 내놓고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의 출발점을 80년대에 두고 있는 ‘386세대’ 가수들의 꾸준한 음악활동도 주목된다. 그룹 동물원, 신해철이 주도하는 그룹 비트겐슈타인, 과거 발표했던 곡들을 재해석한 앨범 ‘메모리스’를 발표한 임재범 등은 70-80년대 포크와 록의 전통을 잇는 새 앨범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면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포크가수 박학기 김광진 한동준 장필순 등은 라이브 무대를 통해 TV쇼 프로그램이 흡수하지 못하는 청장년층의 음악적 갈증을 풀어 주고있다. 70년대 포크음악을 이끌었던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양희은은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포크빅 4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가요계에 불어닥칠 복고 바람을 예고했다.
가요평론가 박애경씨는 “최근 문화예술계에 나타나고 있는 복고적 경향은 세계적 조류이기도 하지만 복고의 대상이 80년대로 모아지는 것은 사회 각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386세대가 대두된 시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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