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하는 ‘새 사람’ 의 보통 뜻은 잘못된 과거를 청산한 사람을 일컫는다. 새로 나선 사람, 위중한 병을 치르고나서 다시 기운을 차린 사람, 성령(聖靈)의 힘을 입어 회개하고 중생(重生)한 사람, 또는 새로 시집 온 사람을 손윗사람이 일컫는 말이기도 하지만, 새 사람은 잘못 살아온 과거를 뉘우친 사람을 널리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IMF 경제위기로 다시 돌아간 이유는 새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부터 국민을 적당히 속여 안심시키려는 관료주의를 버리지 못했다. 국회는 그 고질적인 당리당략때문에 매일 치졸하고 추악한 정치싸움질만 일삼던 과거를 버리지 않았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정도와 원칙에 벗어난 집단이기주의, 파벌주의, 부정부패, 향락과 방종 등 버려야할 것을 버리지 못했다. 이 좁은 한반도 남쪽 땅에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로 나뉜 지역감정을 버리지 못했고, 있는 자, 가진 자들은 사치와 낭비를 버리지 못하여 경제위기가 다시 왔다. 시대만 바뀌었지, 새 사람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무릇 새 사람은 잘못된 옛것을 버릴뿐만 아니라 새 삶을 살아야 한다. 새 삶의 첫째는 진실이라고 말한다. 진실은 어두운 사회를 밝히는 빛이며 정직은 사회를 든든히 세우는 반석이다.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이며 정치가인 사마광(司馬光·1019∼1086)에게 그의 제자인 유인세가 물었다. “선생님, 수만 개의 한자 중에서 제일 중요한 글자가 무엇입니까. 일생 좌우명으로 삼을만한 글자를 하나만 골라 주십시오.” “그것은 성(誠)이란 글자다.” “성이란 무엇입니까.”사마광이 설명했다. “불망어(不妄語)이다.허망한 말과 허망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성이다. 허망의 반대는 참이요, 진실이요, 정직이다.” 사마광은 진실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 사람의 근본 도리이며 미덕이라고 가르쳤다.
말과 행동이 진실하고 정직하면 신용사회가 될 수 있다. 진실한 사회, 정직한 국가가 될 때 오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이다. 정직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지금 과연 나는 정직한가, 뉘우칠 때다. 새 사람이 참으로 그리운 시대이다.
/淸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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