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종합전시장, 문화관광숙박단지 건설 확정 등으로 미래 국제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고양시의 여러 모습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편집자>
◇역사의 고장
동(東)으로 북한산이 병풍 역할을 하고 서(西)로는 한반도의 젖줄인 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고양시.
삼국시대에 한강과 백제의 위례성을 방어하기 위한 영토 다툼 속에서 고양은 백제∼고구려∼신라 순으로 점령했다. 주로 백제는 행주산성에, 신라는 북한산성에, 고구려는 고봉산성에 주둔했다.
고양은 고려조에는 덕양, 고봉, 행주 등으로 불리면서 도성인 개경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러한 고려조의 유물·유적으로는 충신이자 명장인 최영 장군의 묘를 비롯해 고려의 마지막 비운의 왕인 고려 공양왕릉이 있다.
서기 1413년 조선조에 들어 ‘고양’이란 이름이 생긴 이후 서오릉 서삼릉 등의 능침지와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행주산성이 한강변에 우뚝 솟게 됐다.
일제 강점을 거치면서 서울 대부분이 고양지역에 포함돼 있었으며 당시 고양군청은 지금의 서울 동대문운동장 부근에 위치 했었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일산신도시가 건설되고 주변에 대형 택지가 잇따라개발되면서 고양은 농촌에서 동북아 국제 도시로 도약하게 됐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곳
일산호수공원은 동양 최대의 인공호수공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세계꽃박람회 및 행주문화제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총 30여 만평의 호수공원에는 한국의 전통조경공원, 약초섬, 야외실습장, 세계관, 단정학 등이 있어 매년 수백만 명이 찾고 있다.
호수공원에서 정발산 방향 2km 에는 밤가시 초가집과 민속전시관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보존된 유일한 문화재로 또아리 형태의 초가로 유명하다. 민속전시관에는 약 500 여종의 농기구 및 생활용품이 상설 전시돼 있다.
매년 3월 행주대첩제가 열리는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첩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보는 한강과 고양시의 전체 모습은 늘 고양시의 자랑거리다.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북한산은 해발 836.5m 의 백운대를 중심으로 인수봉, 만경봉 등 총 2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산 봉우리 위로는 높이 3m 총길이 10km 규모 의 북한산성이 축조돼 있는데 국내 최대 산성으로 유명하다.
산성 아래 70만평 규모의 서오릉은 조선시대 왕실의 왕릉이다. 서오릉과 함께 주민들이 많이 찾는 왕릉으로는 서삼릉과 고려 공양왕릉이 있다.
◇문화와 먹거리촌이 풍부
일산지역에는 풍동 애니골의 까페촌이 유명하다. 80년대 백마 주점촌의 추억이 듬뿍 담긴 이곳에는 옛 우리의 정서에 알맞는 많은 공연과 먹거리가 준비돼 있다.
덕양구 행주산성 부근의 행주나루터는 고양시 최대의 전통 먹거리촌으로 유명하다.
주로 메기 매운탕 및 장어구이가 유명한데 주변지역에 행주나루터가 들어서고 행주산성 주변 정화사업이 완료되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향후 10년안에 연차적으로 역사박물관, 무형문화재 전수관, 청소년 수련관 등이 들어서 종합 레져·문화관광단지로 개발된다.
◇미래 희망의 도시 고양시
통일의 상징인 자유로와 경의선 주변에는 장항동의 문화관광숙박단지가 건설되고 국제종합전시장, 고양종합운동장, 스포츠몰, 노래하는 분수대, 수족관, 일산문환센터 등 대규모 시설이 잇따라 들어선다. 고양시가 국제무역도시, 문화관광도시, 자족도시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토대가 뒤늦게나마 들어서는 것이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황교선 고양시장 인터뷰>황교선>
-임기를 1년여 남겨 놓고 있는데 그동안의 시정 성과를 소개해 달라.
△지난해 9월 국제종합전시장 부지를 13만평 추가 확보하고 지난 2월 대통령 공약사항중 하나였던 문화관광숙박단지를 고양시로 유치하는데 성공, 무역 관광 중심의 국제도시로서의 기틀이 확립됐다. 약 50만명의 일 자리가 창출돼 자족도시가 가능해 졌다. 교외선과 경의선이 교차하고 지하철 3호선과 5호선이 연결되는 대곡동 일대에 행정 타운을 조성하고 첨단 항공부품산업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지난 한 해 뜨겁게 달궜던 러브호텔 난립 문제는 어떻게 매듭되어 가고 있나?
△국제 문화관광 도시로 뿌리 내리고, 도시지역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올 안에 완료되면 기존 숙박시설은 장항동에 건립될 숙박단지로 자동 이전하게 될 것이다. 다만 마두동 1곳의 숙박시설은 주택가와 너무 근접해 매입후 항공대 기숙사로 사용하거나 인근 국립 암센터 환자들의 대기실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통체증 등의 문제가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
△자유로∼백석동간 접속 도로가 개설되고 자유로∼국제종합전시장을 연결하는 도로가 개설될 경우 현재 발생하고 있는 자유로 방면 교통체증은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 또 경의선이 지하로 건설될 경우 뚜렷한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취임후 외국 주요 도시와의 교류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지난 2월 중순에도 미국 샌버나디노시와 스페인 사바델시와 각각 우호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문화 경제 민간 부문 등에서 폭넓은 교류를 하기로 합의했다. 장차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공히 하기 위해서는 외국 주요 도시와 교류를 다양화 해야 한다.
-구도시와 신도시간 균형 발전 복안은?
△본일산 원당 능곡 모두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있다.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소방도로를 시급히 뚫고 주차장을 가급적 많이 만들어 주는 일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이 마련돼 시행될 것이다.
-최근 경기도와 철도청 등에서 경의선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변경입안 절차를 서둘러 달라는 독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5일 확대 간부회의에서도 지하 및 반지하로 건설하겠다고 확답할 때 까지 입안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시장이 책임질 일 이므로 직원들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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